[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최근 평안남도 평성 사인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조립·완성해 시험 운행을 하는 모습이 미국 당국에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인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이 ICBM급으로 알려진 '화성-15형'을 발사한 곳이다.
동아일보는 미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 당국은 지난달 25~27일 북한이 해당 ICBM을 장착한 뒤 TEL 시험운행을 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 2017년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사인리에 현재 4~6개의 새 ICBM과 TEL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시험운행을 한 이유에 대해 ▲기술적 점검 ▲군사 퍼레이드 장소로의 이동 준비 ▲미사일 도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말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할 것",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이 신형 ICBM 등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0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무엇보다 (기존) 화성 14, 15형이 액체연료 엔진이라는 점에서 이번 것은 고체 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다만 평성에 나타난 것이 고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ICBM이라고 해도 실제 발사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험발사가 가능한 시제품이라기 보다는 실측모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언급하며 "새로운 ICBM을 퍼레이드에서 공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금 평성의 상황이 이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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