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자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자연스러운 하락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2차 급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태봉 본부장은 1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현재 증시가 충분히 많이 올라왔기에 저항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올라왔다는 점에서 한 번 제동이 걸릴 때는 맞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5.28 yooksa@newspim.com |
고 본부장은 "그동안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모든 경제 지표는 아래 있는 반면, 지수는 위쪽에서 회복세를 보였다"며 "낙관적인 전망에 유동성을 공급하다보니 경제지표와 주가지수가 비슷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간밤에 미국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로 다우지수가 7%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날 대비 4.07% 떨어진 2088.24포인트로 하락 출발했다. 고 본부장은 이를 두고 "무조건 꺾인다는 신호는 아니"라며 2차 급락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주식시장에 돈이 많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고, 이 정도 올라왔으면 코스피 2200포인트 등의 지수대에서 한 번씩 변곡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것이 맞다면 (주가지수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어닝(실적)과 멀티플(미래 수익창출력)의 곱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단정할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제조업 등 전통기업의 실적이 향상될 수 있고, 지속될 경우엔 언택트 사업이 강화되며 멀티플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최근 시가총액 10위권을 보면 미국은 아마존과 넷플릭스, 한국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디지털 전환 플랫폼 사업들이 올라 있다"며 "현재는 어닝보다 멀티플이 올라갔다. 언택트 시대가 오는 것은 변함이 없어 조정이 없더라도 이들 종목의 지수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지금의 합리적 의심 뒤 결과가 멀티플 강화 쪽으로 갈 것인지, 소비자들의 사회 활동이 시작되며 전통 기업들의 어닝이 올라갈 것인지를 봐야 한다"며 "지금 주가가 완전히 꺾이는 점이라기보다는 그 의심의 과정을 겪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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