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정경심(58) 동양대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 씨가 질문에 맞지 않는 대답을 하다 전날(11일)에 이어 또다시 재판부의 주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18차 공판기일을 열고 조 씨를 증인신문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8차 공판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06.12 alwaysame@newspim.com |
이날 재판은 전날 조 씨에 대한 검찰 측 주신문 이후 정 교수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씨는 이틀 연속 증언대에 섰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증인이 피고인에게 '(펀드) 운용현황 보고서가 있는데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해왔다'고 말한 사실을 기억하나"라고 물었고 조 씨는 "관련 제반 서류를 담당 직원들이 만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대화한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그러자 "그게 무슨 대답이냐.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말고 정확히 묻는 걸 말해라"고 주의를 줬다.
변호인은 다시 "지난 2019년 8월 청문회 즈음 증인이 피고인에게 이런 말을 했냐고 묻는 것이다"라며 "'운용현황 보고서는 원래부터 만들어져 있었지만 피고인에게 그동안 전달 안했다'라고 말한 사실이 있냐"고 질문했다.
조 씨는 "워딩까지는 기억 안 난다"면서도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2019년 8월 당시 운용보고서가 실제로 작성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저에게 여러 서류를 물어봤는데 제가 확인할 길이 없어 담당자가 피고인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접 확인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조 씨는 전날 검찰 질문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여러번 말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왜 이렇게 습관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느냐"고 질책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시작 전에도 조 씨에게 "어제 주의처럼 기억이 나는데 안 난다고 하면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 위증죄가 된다"며 기억에 반하는 허위진술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