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며 60%대를 밑돌았다.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 데 이어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가 올라간 영향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6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p 내린 58.2%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1%p 오른 3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3%p 하락한 4.7%였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21.2%p로 오차범위 밖이었으나 지난 4·15 총선 이후 가장 좁은 격차를 보였다.
리얼미터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추이. |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월 4주 조사에서 63.7%를 기록한 뒤 5월 3주까지 5주 연속 60%를 넘었으나 5월 4주(59.9%)부터 이번 조사까지 3주 연속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정평가는 5월 3주 32.6% 이후 3주 연속 오르는 추세다.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부진은 대북 전단 살포로 시작된 북한의 반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일 탈북민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으며, 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통령 지지율을 하루 단위로 보면 지난주 금요일인 5일 59.5%로 마감한 후 8일 59.1%, 9일 58.5%, 10일 57.4%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11일 58.2%, 12일 59.3%로 소폭 상승했다.
11일 이후 지지율 반등은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대북전단 살포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민들은 북한의 과도한 대남 비난에 침묵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청와대의 적절한 메시지 발표를 원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대북 메시지에 따라 지지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21대 국회 개원에 따른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 각종 경제지표 등도 향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을 결정할 요인으로 꼽힌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6만2744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4명이 응답을 완료해 4.0%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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