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국무부가 14일(현지시각)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의 길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담화를 통해 한국을 적으로 칭하며 "머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 국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항상 남북 간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왔다"면서도 "북한의 최근 행동과 담화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 노력에 있어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다짐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국 정부에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보복 계획들은 대적 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무력사용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남북을 잇는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 단체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고발조치 등을 '형식에 불과한 상투적인 언동'이라며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고 폄하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14일 새벽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에서 "우리는 국민이 위협 받는다면 행동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싸운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면서도 "미군의 책무는 (미국과) 먼 나라의 갈등을 해결하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라 미국의 필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등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성 발언과 함께 해외 주둔 미군 감축 및 방위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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