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정부 기념식이 남북관계 경색 국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이중고'에 축소돼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는 통일부와 서울시, 김대중평화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시민과 함께하는 6·15 기념식'이 열린다.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참석한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메시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 메시지와 가수 공연, 기념만찬 등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 2000년 6월15일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양측대표단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대표단 환송 오찬에서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소원'을 합창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중 약 1시간 가량의 기념만찬이 취소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식순이 유동적"이라며 "현재 최종 조율 중이지만 만찬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행사 축소에 따라 정부는 지난 14일 저녁 기존 입장을 바꿔 통일부 출입기자단의 풀(POOL)취재도 불허했다.
이에 앞서 6·15 기념행사는 남한 만의 '반쪽 행사'로 진행이 결정되고 임진각과 남북출입소사무소 일대를 걷는 '평화산책' 프로그램이 하반기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남북관계 경색 속에 정부는 북한에 공동행사 개최 제의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행사가 축소돼 진행된 배경에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경고' 담화 등 북측의 대남 공세가 강화된 데 따른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6·15 공동선언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채택됐다.
남북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던 2003년을 제외하고 공동행사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2009년 이후부터는 공동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15일 6·15 공동선언 관련 언급 대신 대남보복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논설에서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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