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는 상황에서 노인에 대한 의료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15일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엔(UN)과 세계노인학대방지네트워크(INPEA)는 매년 6월 15일을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로 정해 국제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는 노인"이라며 "전 세계 80세 이상 노인의 치명률은 모든 연령 사망자 평균의 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노인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망자 중에서 노인 비중은 매우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사망자 277명 중 70세 이상 노인이 217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어버이날을 맞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들이 무료급식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탑골공원은 지난 2월 20일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폐쇄되었다. 2020.05.08 pangbin@newspim.com |
최 위원장은 "만성질환이 흔한 노인은 지속적인 돌봄을 필요로 하다는 취약성 때문에 요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감염 위험이 더 높다"며 "국내 요양기관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외국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이 방치돼 사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이 흔한 노인은 주기적인 약 처방과 일상적인 활동 보조 등이 필요하지만 재가 노인에 대한 방문의료와 방문요양 등 돌봄 공백도 현실로 나타난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취약계층 노인에 대한 불충분한 의료조치와 돌봄 서비스 및 사회적 고립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노인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삶과 죽음 경계에 놓여 있다"며 "우리 사회는 취약계층 노인을 보호가 위한 사회안전망을 점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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