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코로나19의 종식을 눈 앞에 뒀던 중국에서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발(發)' 지역 감염 사례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전면적인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11일 57일만에 베이징 시청구(西城區) 웨탄거리의 남성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 사례는 걷잡을 수없이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베이징의 경우 코로나 19 청정지역 선언 3일만에 지역 감염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충격이 컸다.
베이징에선 첫 확진 사례가 나온지 나흘만에 확진자가 이미 8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2일 확진자 6명이 발생했고, 13일에도 3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14일엔 확진 환자 36명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베이징에서 4일간 확진자 수는 총 7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6.14 chk@newspim.com |
이번 베이징 확진 사례는 모두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관측하고 있다.
양펑(楊鵬)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라며 해외 유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염된 해산물 및 육류, 혹은 시장 방문자들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 전파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신파디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는 봉쇄됐고, 인근 학교의 수업은 중단됐다. 신파디 시장이 소재한 펑타이(豊臺)구의 시장 인근 지역이 고위험 지역으로 격상됐고, 4만 6000명 인근 지역 거주민에 대해 핵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4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선 49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에서 역유입된 확진 사례는 10건이고,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39명(베이징 36명, 허베이 3명)에 달했다.
한편 남방항공의 탑승객중에서도 최근 확진 사례가 나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항공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업계 감독기관인 민항국(民航局)은 지난 11일 방글라데시 다카발 광저우행 항공편에서 총 17명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에 민항국(民航局)은 방글라데시 다카와 광저우를 연결하는 노선을 6월 22일부터 4주간 중단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민항국의 규정에 따르면, 항공 노선의 확진 건수가 5명 이상이면 1주간 노선 운항이 중단된다. 또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노선은 4주간 운영이 중단된다.
향후 해외 항공편 이용 승객들은 모두 핵산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예컨대 쓰촨(四川)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와 청두를 잇는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에 대해 탑승전 72시간 전 지정된 장소에서 핵산 검사를 받는 것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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