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지수 접근방식을 도입해 개별 회사채도 사들여 고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로 했다. 시중에 적극적으로 돈을 풀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세컨더리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폭넓고 다각적인 회사채 포트폴리오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업들에 신용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준은 2500억 달러 규모의 개별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준은 2차 시장에서 5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발행 회사는 연준이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 3월 22일 자에 'BBB' 혹은 'Baa3'이상의 신용등급을 갖췄어야 한다.
연방준비제도(Fed) 워싱턴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11 mj72284@newspim.com |
연준은 매입 회사채를 검토하면서 SMCCF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미 회사채 시장 지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지수는 '브로드 마켓 인덱스'(Broad Market Index)로 불리며 이를 추종하는 회사채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연준은 개별 회사채를 매입한다. 이 지수는 4~5주 마다 재검토되며 자격 요건에 해당하거나 그렇지 않은 회사채를 더하거나 빼기 위해 회사채 목록도 더 자주 재구성된다.
성명은 "이 지수는 SMCCF의 최저 등급과 최대 만기, 다른 기준을 만족시키는 미국 기업이 발행한 유통시장의 모든 회사채로 구성됐다"면서 "지수 접근방식은 SMCCF의 현재 ETF 매입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미 회사채 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약 55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ETF를 매입해 왔다. 여기에는 투자등급 ETF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전에는 투자등급이었던 일부 투기등급 ETF가 포함됐다. 연준의 회사채 직접 매입은 내일(16일)부터 시작된다.
연준은 자격 조건이 맞는 발행자로부터 회사채를 직접 사들일 '프라이머리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가 가까운 장래에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개별 회사채 매입 계획 발표에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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