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유흥업소 방역완화 조치에 따른 논란에도 집합제한 명령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역수칙을 강화한만큼 현장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지만 첫날부터 종업원 확진 사례가 확인돼 집단감염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1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132명으로 전일대비 1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서울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 앞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0.06.16 dlsgur9757@newspim.com |
수도권 개척교회 확진자 가족과 지인 5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방문자 1명과 접촉자 2명 등 3명의 환자가 신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개척교회와 리치웨이 확진자는 각각 34명과 92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례가 또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시가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집합제한으로 변경하자마자 곧바로 추가 감염 위험 사태가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밤늦게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경우 강남구 소재 가라오케 직원으로 리치웨이 확진자와 같은 주점을 방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서울시의 집합제한 조치에 따라 14일 가라오케에 출근, 개장을 위해 청소를 하며 50여명에 직원들과 접촉했다. 영업을 시작한 15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아 일반 손님들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해당 업소에 대한 소독 등의 조치를 마무리했으며 접촉자를 검사 하는 등 추가 확산 여부를 확인중이다"며 "업소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점검중인데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고발 조치하고 집합금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증상 발현 이후 출근을 하지 않아 광범위한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유흥시설 특성상 종업원과 손님간의 밀접접촉이 불가피해 서울시의 집한제한 조치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이에 나 국장은 "기존 8대 방역수칙에 더해 환기와 테이블 간격, 사전예약제 등 추가 조치를 더해 11개 사안을 준수해야지 영업이 가능하다. 방역을 완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업정지보다 더 확실한 방역은 없다는 주장에 일리는 있지만 경제활동을 유지하면서 방역을 함께 적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유흥업소 규제 완화에 따른 후속조치로 자치구와 경찰, 그리고 300여명의 생활방역사와 함께 방역수칙 여부를 준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소재 룸살롱만 1800여개에 달해 한정된 인력으로 이들에 대한 세밀한 관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 국장은 "유흥업소들이 방역수칙을 어기면 고발 조치하고 바로 집합금지로 전환한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