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코로나19 대유행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보건과학자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미국은 지금 코로나19(COVID-19) 1차 유행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2차 유행에 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1차 유행도 끝나지 않았고 감염이 다시 급증하는 것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1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파우치 소장은 펜스 부통령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2차 감염 파동 우려가 과장됐다고 언급한 뒤 "사람들이 2차 유행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1차 유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WSJ에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2차 유행은 '과장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파우치 소장은 FT와 대담에서 "일부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양성 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검사 건수 증가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며 펜스 부통령의 '2차 유행' 언급 자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의 주장처럼 검사를 많이 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면, 코로나19 검사 건수 대비 양성자 비율이 낮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아리조나, 플로리다 등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텍사스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1차 유행도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유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누차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인들의 주의도 당부했다. 그는 "그들이 있는 위치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 술집과 같은 곳에서 모이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파우치 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회의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2주 전 회의가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최근에 한 회의라는 것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 장소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올려다보고 있다. 2020.04.06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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