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방식을 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회고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뒤 폼페이오와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방식에 대한 멸시감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내막을 폭로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발췌해 잇따라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에게 2020년 대선에서 "승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다"면서 재선을 위해 미국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라고 압박했다고 썼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완전 헛소리투성이다(He is so full of shit)"라고 험담하는 쪽지를 볼턴 전 보좌관에게 슬쩍 넘겼다는 회고록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NYT는 또 관련 기사에서 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한 달 뒤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공 확률은 '제로'(0)라고 말했다고 회고록을 인용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회고록에 기밀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법무부와 법무장관실 명의로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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