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 수리가 아직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장관은 출근했다"며 "(장관 주재) 아침회의는 이번에 서호 통일부 차관 주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장관 일정을 소화했다는 건 아직 사표 수리가 안 됐다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사진=뉴스핌 DB]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퇴임식 등 일반적인 퇴임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아울러 후임 장관 임명 전 공백기간 동안 서호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관 부재 시 통상적인 정부 철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예정에 없던 통일부 출입기자들과의 브리핑을 자처하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의 브리핑 전인 17일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까지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8일 취임 후 약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놨다. 그는 남북관계 소강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북한 당국자와의 대면접촉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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