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뉴스핌] 나은경 기자 = 5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 위성통신전문회사인 KT SAT이 다음 50년은 글로벌 위성플랫폼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까지는 위성통신을 지상망의 보완재로 활용하며 중계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통신 사각지대인 해양과 우주까지 연결 가능한 위성 네트워크로써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지상망이 고도로 발달돼 있어 위성통신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위성통신은 88올림픽에서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해 열린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국가 주요 행사의 매개체가 돼 왔음은 물론 최근에는 케이팝(K-POP)의 선두주자인 BTS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연까지 가능케 한 주요 인프라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송경민 KT SAT 사장이 KT SAT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2020.06.18 nanana@newspim.com |
KT SAT은 18일 개국 50주년을 맞아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KT SAT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금산위성센터는 국제 통신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50년전 설립돼 해양과 산간 벽지 통신을 가능케 한 한국 정보통신 서비스의 버팀목이다.
지난 2월 KT SAT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경민 사장은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는 위성사업에도 수요와 공급 차원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KT SAT의 사업에도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새로운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의 방향을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트랜스포메이션 ▲국가주도사업 적극 주도 ▲차별화된 위성기술 역량개발의 세 가지로 꼽았다.
특히 송 사장은 이날 플랫폼 사업자로서 KT SAT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했다. 더 많은 숫자의 위성을 소유해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65%에 달하는 중계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플랫폼사업 육성이 필요하다 판단한 것. 송 사장은 "20~30개의 위성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달리 우리는 위성이 다섯 개뿐"이라며 "더 많은 숫자의 위성을 직접 소유해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에서 시장을 많이 확보한 뒤 이에 맞춰 위성사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부연했다.
기존에 KT SAT이 해 온 마리타임 서비스가 상선 및 원양어선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내년 상반기 출시할 해양통합플랫폼은 인터넷 서비스에 선박생활에서 필수적인 여러 부가서비스들이 통합되는 원스톱 서비스다.
송 사장은 "기존 선박에서 수기로 진행돼 온 선박운항정보, 입출항 관련 관리보호를 선박용 IoT 플랫폼 '베셀링크(VESSELLINK)'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으로 자동입력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제공하려 한다"며 "개별적인 기능으로 들어가 조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통합플랫폼을 만들면 어떤 솔루션이 들어와도 즉시 붙이고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2020.06.18 nanana@newspim.com |
현재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 시스템(KASS)' 등 국책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KT SAT은 오는 2025년 설계수명이 종료되는 무궁화위성 6호를 대체하게 될 무궁화6A호를 KASS 2차 프로젝트 수주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2차 프로젝트시 설치해야 하는 위성중계기를 6A호 위에 호스팅해 2024년 발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차기 위성인 무궁화6A호에는 '대용량 위성(HTS·High Throughput Satellite)'과 같은 차별화된 위성기술이 담기게 된다. 기존보다 전송 처리량이 많아지고 가변성을 갖출 계획이다. 이로써 5G로 인한 급격한 트래픽 증가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 수준인 해외매출을 5년 내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 사장은 "지난 2017년 말 무궁화5A호와 무궁화7호를 발사하면서 커버리지 규모를 한반도에서 글로벌로 넓히게 됐다"며 "아직 해외사업을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빠르게 빔 자원을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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