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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위장폐업으로 택배기사 집단 해고에 수수료 일방 삭감"

기사등록 : 2020-06-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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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기획 폐점으로 택배 노동자 25명 해고"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이 롯데택배가 기획폐점을 통해 택배기사를 해고하고 수수료를 강제 삭감하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1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가 기획폐점과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해 롯데택배 노동자를 해고했다"며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삭제한 택배기사들의 코드를 다시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 내 작업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롯데택배는 확진자 발생에 따라 근무자 159명이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 갔으며 물류센터는 방역 후 폐쇄조치했다. 2020.06.15 yooksa@newspim.com

택배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는 지난 1일 울산 남구 신정대리점과 서울주대리점에 계약해지를 통보, 소속 택배기사 25명을 해고했다.

이에 울산 남구 신정동 일대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롯데택배는 해당 지역이 코로나19로 인한 배송불가 지역이라며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게 택배노조 설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는 어떠한 입장발표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롯데택배 울산지점장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대리점 계약해지가 기획폐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울산지점장은 신정대리점 소장에게 '노조에게는 폐점했다고 하고, 다른 사람 명의로 재계약하자'고 종용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이번 신정·서울주대리점의 경우 기획적이고 위장폐점을 통한 해고 방법"이라며 "폐업 혹은 재계약이 안 된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를 다단계 계약구조를 악용해 해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해고방식이 문제없이 넘어갈 경우 아무런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않은 상황이라 택배노동자는 심각한 고용불안 상황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롯데택배가 건당 약 900원인 택배 수수료를 60~87원 삭감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택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이익 15억원 대비 3.87배 증가했다.

택배노조는 "택배기사 1인당 한달 수입 20~30만원이 삭감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영업이익의 주역인 택배노동자들의 수수료를 삭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사 직원과의 면담과정에서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비용 때문에 수수료 삭감 정책을 바꾸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투자유치계획서에 수수료 삭감을 이용한 재원마련 내용이 첨부돼 있다는 것도 언급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롯데택배 본사는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정당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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