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21대 국회 원구성이 또 다시 미뤄졌다.
국회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예정됐던 19일 본회의는 연기됐다.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회 파행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한민수 공보수석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원내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당 원내대표들은 하루빨리 (원구성에) 합의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합의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과 국익"이라며 "지금은 국가 비상시국이다.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6.15 leehs@newspim.com |
앞서 국회는 지난 15일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이에 반발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칩거에 들어가면서 여야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은 안보 위기를 명분으로 원구성을 서둘러 마쳐달라는 입장이었으나 연이은 본회의 강행은 박 의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 여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출을 재차 밀어붙이기엔 여당 내부서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 터였다.
◆ 박 의장 "상임위 여야 11:7 배분 입장 변함 없다, 필요한 역할 할 것"
박 의장은 상임위에 대해 여야 11:7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공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는 11:7(여당:야당)는 의석 비율로 배분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여야로) 분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박 의장 입장은 변함없다"며 "(여야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박 의장이) 필요한 역할과 결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 일각에서 '법사위원장 재선출론'이 제기된 데 대해선 "(박 의장이) 법사위나 개별 상임위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 등 야당의 원내지도부 공백이 이어지면서 일단 원구성은 기약없이 미뤄진 상황으로 추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다음 본회의 일정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수석은 "(박 의장이) 하루 빨리 원구성에 합의해달라고 했다"며 "의장이 여야 모두 접촉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취소가 결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통합당과 원구성 협상을 최대한 진행하겠다"며 "다음주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원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긴박한 남북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통합당이 우선적으로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등을 정상가동할 수 있도록 참여해 국민생명과 안보를 지키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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