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장관직을 내려 놓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9일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며 최근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있는 북한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면서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남북관계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06.19 yooksa@newspim.com |
김 장관은 또한 "여기서 멈춰야 한다"면서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다"며 "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아울러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라며 중국 영화 '인생'에서 나오는 대사인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를 언급하면서 "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로써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8일 취임 후 약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 장관의 공백은 당분간 서호 통일부 차관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으로는 현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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