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거래소가 ETN, ELS, ELW 등 구조화증권에 대한 용어 정비에 나선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구조화증권의 위험과 수익구조를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용어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ETN, ELS, ELW 등 구조화증권에 대한 용어 개편 작업을 준비중이다.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와 금융' 심포지엄에서 "투자자들이 갈수록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데 이름이 어렵고 상품구조가 복잡해 이름부터 바꿀 생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라 본부장보는 "ETN, ELS, ELW 등은 모두 구조화증권인데, 이를 '지수추적형', '원금보장형', '옵션형', '낙아웃형' 등으로 이름을 바꿔 제도권시장에 상장해 관리할 계획"이라며 "이름을 통해 위험과 수익구조를 정확히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TN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지 않고, 지수를 추종하는 것과 최근 문제가 된 원유 레버리지 ETN 처럼 낙아웃이 가능한 것 등이 있다"면서 "이들은 위험구조별로 시장관리를 다시 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구조화증권 시장 개편을 위한 연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거래소는 구조화증권에 파생결합증권(ETN·ELW·ELS·DLS), 파생결합사채(ELB·DLB) 및 레버리지(±2배) ETF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현재 ETN, ELW, ELS, DLS 등은 개별 상품단위로 시장이 분할돼 독립적으로 운영·관리되고 있다. ETN과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장내거래되지만, ELS, DLS, ELW는 장외 거래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품에 내재된 위험의 고시는 다소 등한시되고, 투자자는 상품의 구조·위험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운영자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장관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거래소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구조화증권 시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ELS·DLS 등을 거래소에 상장하고 이들의 용어를 보다 직관적인 용어로 세분화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개편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다만 구조화증권 개편안 발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발행규모 제한 등을 포함한 ELS 규제책을 오는 7월 발표할 예정이고, 기본예탁금 도입 등을 포함한 ETP(ETF·ETN) 종합규제책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거래소가 지난 19일 입찰을 공고한 연구용역 결과는 10월 말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용어 변경 등은 거래소 측에서 연구를 진행중에 있고, 금융위가 발표할 예정인 ELS 규제안이나 ETP 규제안에 포함될지는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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