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해 선진국들의 부채가 올해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코로나 이후의 크레딧' 리서치 신규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로 선진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침체되고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부채 부담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서 대다수 선진국은 부채 부담 능력이 우수하므로 부채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더라도 국가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14개 선진국(AE14)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평균 약 19%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초래한 쇼크의 극심함과 방대함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부채 부담은 더욱 즉각적이고 광범위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채가 가장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는 캐나다(신용등급 Aaa, 전망 '안정적'), 프랑스(Aa2, 안정적), 이탈리아(Baa3, 안정적), 일본(A1, 안정적), 스페인(Baa1, 안정적), 영국(Aa2, 부정적), 미국(Aaa, 안정적)이 꼽혔다.
이 중에서도 캐나다·뉴질랜드·영국·미국 등은 거의 전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정책으로 인해 부채가 증가하는 한편, 유럽과 일본은 재정정책과 함께 명목 GDP 성장 둔화도 부채 증가에 일조해 등급 강등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는 명목 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이들 14개 선진국의 부채는 2021~2022년 높은 수준에서나마 안정되겠지만,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다시 하향 추세로 반전시키지 못하는 국가는 향후 경제 및 금융시장 충격에 취약한 상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무디스는 부채가 감소 추세로 전환되기 힘든 국가로 벨기에(Aa3, 안정적), 프랑스, 일본, 스페인, 영국, 미국을 꼽았다. 이는 2022~2023년 예상 기초재정수지 및 2017~2019년 평균 기초재정수지 간 격차를 토대로 재정정책에 따른 부채 부담을 평가한 것이다.
무디스는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증가 추세를 감소 추세로 반전시킬 수 있는 각국 정부의 능력이 신용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고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