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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훈의 리턴즈] '개장후 30분 무슨일이?'...고수들의 주식 꿀팁

기사등록 : 2020-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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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도자기공은 진흙을 끊임없이 주무르며 흙의 본성과 싸워 도자기를 빚어 내는데요. 소위 주식쟁이라 불리는 이들도 비슷합니다. 수십년 주식시장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하는 주식 펀드매니저. 이들에겐 자나 깨나 머리속에 새긴 저 마다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거창한 투자철학 얘기 말고 전현직 매니저 5명의 소소한 주식투자 꿀팁을 모아봤습니다.

#. 운전과 주식의 공통점, '전방주시'
사람들은 운전을 할 때 전방을 주시합니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보긴 하지만 운전의 90% 이상은 앞을 봅니다. 주식도 다르지 않은데요. 이는 주식이 미래가치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뒤를 돌아보며 투자판단을 하곤 합니다. 과거, 좋았던 기억(실적)을 투자의 잣대로 삼지요. 공개된 실적은 이미 과거일 뿐인데 말이죠. 분기실적이 나빠도 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실적이 잘 나왔음에도 되레 떨어지는 기업이 있는 이유입니다. 주식은 향후 전망에 달려있습니다.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는 주기적으로 보되 참고용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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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들면 수확해
가을에 사과가 다 익었는데 따지 않으면? 떨어져서 썩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죠. 다 익으면 팔고 나오는 게 맞습니다. 간혹 '좋은 주식은 평생 보유하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특히 유명하신 분들이 그리 말씀하시니 고심도 됩니다. 허나 평생 이 돈 없이도 잘 살아가는 일부 고액자산가들 말고는 그리해선 안됩니다. 주식투자는 영원할 수 있어도 개별종목 투자는 익었으면 따는 게 맞습니다.

그럼 이 주식이 잘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펀더멘탈, 수급, 모멘텀을 들여다보면 됩니다. 펀더멘탈은 실적을 중심으로 지표들을 체크하고, 수급은 기관과 외국인 추이, 개인 신용잔고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멘텀 역시 뉴스나 증권사 리포트의 빈도, 주식 토론방의 수위를 보면 어느정도 가늠이 됩니다. 예컨대 보유 종목이 술자리 옆 테이블 안주거리로 오를 정도라면 꼭지를 찍었을 확률이 높겠지요.  

#. 한계기업 체크는 필수
최근 정부가 자동차부품업체들에게 2조원 이상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상당수 위기에 놓인 부품업체들이 부도나 도산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인데요. 다만 이번 위기가 언제 끝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때일수록  투자한 기업의 현금흐름, 유동비율 등의 재무상태는 지속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테마와 뉴스를 쫒다 의도치 않은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거든요. 1년후 혹은 코로나 위기가 해소된 후 보유주식의 밸류에이션을 가늠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오르고 있는 종목이 가장 안전
바닥에 처박혀 있는, 저평가된 주식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꽤 많은데요. 저가에 사서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지요. 자꾸 오르는 주식을 보면 고점, 꼭지에 들어가 낭패를 겪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오르는 종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 안전했습니다. 이동평균선의 주간, 월간, 분기차트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면 일단 좋은 주식으로 봐도 됩니다.

#. 잘 될 때가 가장 위험해
시장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어떤 투자자가 지금까지 시장을 잘 맞춰 수익률이 좋았다면 현 트렌드, 시류에 잘 편승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트렌드의 전환 시점을 제대로 판단하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흐름이 바뀔 땐 순식간에 이뤄지는 경우도 많지요. 지금 맞는 트렌드가 다음 주 전혀 반대의 상황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까지 안 맞았던 투자가 버티다보면 좋아지는 경우도 물론 있구요. 때문에 가장 잘 될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일 수 있다는 점, 항상 떠올리시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합니다.

#. 중학생도 쉽게 이해하는 비즈니스 모델
13년간 펀드를 운용하면서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았던 전설의 투자자 '피터 린치'. 그가 중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기업을 고르게 한 포트폴리오 이야기가 유명한데요. 아시다시피 해당 포트의 2년 수익률이 70%라는 놀라운 숫자를 보였지요.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5%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는 투자하려는 회사 비즈니스를 중학생 수준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안전하고 성장성이 높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사실 고수들만큼 해당 기업과 업종을 깊고 넓게 들여다보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로선 피터린치의 중학생 전략을 활용한 접근도 참고할 만합니다. 

#. 개장후 30분, '무조건 관망'
한국 주식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마감되는데요. 개인투자자의 경우 개장후 30분동안은 매매를 자제할 것을 권합니다. 아침에 1~2% 상승하다 30여분이 지나 마이너스로 훅 꼬꾸라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인데요. 자칫 동시호가대에 따라갔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게 이런 경우입니다. 개장후 30분은 밤사이 나온 이슈와 뉴스가 한꺼번에 반영되는 시간대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가 주로 집중됩니다. 어떤 종목을 사려고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이 시간대를 피해 매매하는 것이 보다 싸게 살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점, 알고 계셔야 합니다.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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