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해 공동연구한 프로젝트 성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차그룹-RISD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공동연구 '그래픽 디자인 연구팀'이 제안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모빌리티 허브'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디자인을 연구하기 위해 RISD 산하 '네이처 랩(Nature Lab)'과의 협업을 결정했다. 1937년 설립된 '네이처 랩'은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갖추고 있는 디자인 명가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이라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와 RISD의 공동연구에는 총 108명의 학생이 연구 참여자로 지원했다. 이 중 건축, 디지털 미디어,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 금속 디자인, 섬유 디자인, 인쇄 디자인, 회화, 미학 등 10개 전공 16명의 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학생 16명은 RISD 4명의 교수진들과 함께 그래픽, 산업, 소리, 섬유 등 4가지 디자인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공동연구를 올해 2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RISD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공동연구 '산업 디자인 연구팀'이 제안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주력 이동수단이 되는 미래 도시' [사진=현대차그룹] |
아나스타시아 라이나 교수가 지도한 그래픽 디자인 연구팀은 미생물, 이종 생명체간 공생관계 등에 대한 심층분석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모빌리티 허브 디자인을 포함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파올로 카르디니 교수가 지도하는 산업 디자인 연구팀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주력 이동수단이 되는 미래도시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미래도시 모습을 제안했다.
숀 그린리 교수가 이끈 사운드 디자인팀은 각종 생물체와 자연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채집해 분석하고, RISD 산하 공간음향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재해석해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듣게 하는 새로운 경험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뒀다. 소리가 없는 전기차를 대체할 '대안적 소음'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나 지텔스 교수가 이끈 섬유 디자인팀은 바퀴벌레의 몸통구조와 움직임의 특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생체모방(biomimicry) 디자인을 발표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이번 RISD와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디자인 혁신의 진전에 도움이 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과 RISD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RISD 관계자들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공동연구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로잔 소머슨 RISD 총장은 "RISD는 혁신적 커리큘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 발전에 기여하고 참여한 모든 이들의 연구역량을 높이는데 헌신해 왔으며, 이번 공동연구는 이런 비전의 실현을 의미한다"며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모빌리티 연구에 대한 핵심 인사이트 개발에 기여하는 기회를 제공한 현대차그룹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RISD는 여름 학기 동안 곤충의 경량화 구조, 자연정화 솔루션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향후에도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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