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디지털 역량이 중시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고객 접점을 유지, 확장하는 것이 은행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세미나에서 '은행업의 발전전략' 주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06.23 milpark@newspim.com |
서 위원은 급격한 디지털화 등으로 은행들이 과거와 성격이 다른 파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플랫폼 중심의 금융거래가 확산되면 자금중개기관으로서 은행의 역할이 축소되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고객 접점을 잠식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은행 영업채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져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대, 이를 통한 수익기여도를 높일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 중심적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서 위원은 제언했다. 그는 "내외부에서 확보한 기능들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생태계 제공)"며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기능은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회사, 비금융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인수합병(M&A)를 맺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효과적인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 전문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에서 동남아 이외 아프리카, 인도 등 진출국을 넓히고 금융사를 넘어 ICT기업들과 연계한 다양한 진출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서 위원은 "포트폴리오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한 해외진출 전략이 현실적이고, 디지털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융당국의 역할도 강조됐다. 그는 "규제당국은 새로운 시장 질서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및 금융질서의 안정성이 위협 받지 않도록 규제변화의 완급을 조절하고 은행의 본질적 기능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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