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변화되면서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와 같은 성적평가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통해 변화된 수업 환경에서 보장할 수 없는 성적평가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희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변화되면서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와 같은 성적평가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통해 변화된 수업 환경에서 보장할 수 없는 성적평가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6.23 clean@newspim.com |
총학은 "교수권이 수업 진행과 성적평가의 방식을 결정할 권리라면 학습권은 수업 환경과 성적 평가에 대한 타당한 기준을 보장받을 권리"라며 "대학교육에 아무런 책임감이 없는 대학본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택적 패스제 도입과 등록금 반환 요구에 동참하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희대는 소통하라", "등록금을 환불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이 나온 이후 그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 이수 여부만 표시할지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시험이 이뤄지면서 대학가에서는 등록금 반환과 함께 선택적 패스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발언자로 나선 이서호 경희대 철학과 학생은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 도입 요구는 단순히 돈을 돌려받고 좋은 성적을 남기려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코로나19로 촉발된 이 같은 요구는 그간 정상 학기를 겪었던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던 문제의식의 심화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찬 경희대 철학과 학생은 "자영업자, 학생들, 국가 전체가 피해자가 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은 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며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각종 의견을 수집했지만, 학교에서는 거들떠나 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학생 발언자로 나선 윤미연 컨벤션경영학과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교수에게 요구했지만, 일부 교수는 '대면시험을 치르지 않는 학생은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수업의 질 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 대해 이해·배려받지 못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등록금을 무조건 반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총학생회 측과 학생들은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본관 앞 계단에 '학생소통F', '학사운영F'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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