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신입공채 시험에서 '감독부실' 논란이 빚어진 한국남동발전이 결국 '재시험'을 결정했다. 사실 확인 결과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판단이다. 응시자 1만여명이 겪어야할 불편함에 대해서는 고개숙여 사과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21일 치러진 신입사원 채용 필기전형의 진행과정에서 일부 시험감독자들의 관리감독상 문제점이 확인됐다"면서 "시험규정을 지킨 수험생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필기전형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또한 "코로나19예방을 위한 문진표 QR인식, 발열체크 장시간 대기 등 고사장 운영 미흡으로 불편을 드린 점과 필기시험 이후 제기된 시험 감독관의 감독부실로 인한 수험생 여러분들이 입었을 불편함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 고개를 숙였다.
한국남동발전 전경 [사진=한국남동발전] 2020.06.09 lkk02@newspim.com |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험생들 사이에서 제기된 시험장 내 시험 감독 문제점 등에 대한 사실확인을 진행한 결과 일부 고사장에서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전국 고사장의 수험생들로부터 제기된 논란에 대한 기초 사실을 확인하고, 크로스체크를 위해 다수의 수험생과 전화로 일일이 확인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 결과 코로나19 방역활동 소요시간이 고사장마다 달라졌고, 이로인해 시험 시작시간부터 고사장마다 다르게 되는 등 혼선이 초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관리감독상의 문제도 사실로 드러났다.
남동발전은 앞서 지난 21일 전국 5개 지역(서울, 경기, 대전, 대구, 진주)에서 필기전형을 시행했다. 시험이후 온라인 포털의 취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무더위 속 수험생들의 장시간 야외 노출, 일부 고사장 감독관의 임의 시험시간 조정, 일부 감독부실로 인한 부정행위 발생 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남동발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채용기관에 채용절차 일체를 위임하고 있다. 이번 남동발전의 채용전형은 외부 전문기관인 오알피연구소가 위탁받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은 "취업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수험생에게 깊은 상처와 피해를 끼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향후 재시험 과정에서 더욱 공정한 채용절차를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채용 주관기관으로서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두 번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의 불편함도 고려했지만, 절차상 불공정성으로 인해 단 한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돼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시험은 필기시험 응시자 1만여명(필기시험 결시자 및 부정행위자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의 세부사항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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