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저격하는 회고록을 출판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외 정책을 신랄히 비판한 회고록을 출간한 볼턴 전 보좌관에 밎불을 놓겠다는 의도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오는 9월 회고록을 출판한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볼턴의 행실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이 권력에 취해 있었고, 자기 뜻대로 안 되자 미국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다른 백악관 당국자들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행동을 하다가 크게 다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들은 만찬 행사를 위해 주영 미국대사관저로 이동해야 했는데, 볼턴 전 보좌관에게는 의전 규정상 경호차량이 배정됐다.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니얼 월시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비롯한 다른 백악관 참모들은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소형 버스로 볼턴 전 보좌관의 차량을 뒤따라가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이를 무시하고 혼자 출발했고, 다른 참모들은 교통정체 속에 힘들게 목적지로 이동해야만 했다.

새라 하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사진 공동취재단.

대사관저에 도착 후 화가 난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볼턴 전 보좌관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일부 참모들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회고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이 스스로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고 다른 규칙을 따라도 된다고 생각한 게 수개월 간 쌓인 결과"라면서 "볼턴은 자주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제를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 전 대변인은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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