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 집단감염 진원지인 다단계 방문판매업소 관련 확진자가 열흘째 속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온라인브리핑을 열고 밤새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대전에서 96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5명 중 2명은 다단계 방문판매업소를 다녀왔고 2명은 다단계 방문판매업소를 다녀온 확진자의 접촉자다. 마지막 1명은 공주 2번 확진자 같은 콜센터에 근무하는 노동자다.
92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서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내 다단계 업소를 방문했다.
지난 16일부터 발열증상이 발현돼 23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하고 같은 날 확진 판정됐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020.06.16 mironj19@newspim.com |
93번 확진자는 서구에 사는 50대 여성으로 괴정동 오렌지타운을 다녀온 뒤 16일부터 증상이 발현돼 24일 확진됐다.
시는 동선을 고의적으로 은폐해 형사고발한 50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다른 다단계 방문판매업소인 힐링랜드23과 관련된 확진자도 2명 나왔다.
94번 확진자는 서구 50대 여성으로 서구 괴정동 소재 힐링랜드23을 다녀와 확진된 86번 확진자의 배우자다.
95번 확진자는 서구 거주 50대 여성으로 86번 접촉자다.
96번 확진자는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으로 공주 2번 확진자와 같은 둔산동 콜센터 근무자다. 공주 2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콜센터와 관련한 89명의 전수조사결과 96번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시는 열흘 동안 50명이 확진되는 등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병상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과 보훈병원에 64개 병상이 있지만 집단감염이 불거지기 전 입원했던 1명을 포함하면 51명이 입원치료 중이다.
때문에 인접 충청권과의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통해 권역 내 병상을 공동활용하기로 협의했다. 현재 청주 및 충주의료원, 천안의료원에 187개 병상 확보가 가능하다.
시는 고의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50번 확진자를 고발했고 향후 2명에 대해서도 고발할 예정이다.
다단계 관련자들이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있자 이들을 대상으로 익명검사를 추진한다.
허태정 시장은 "다단계 및 방문판매업 관련자로서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오렌지타운과 둔산전자타운 내 방문판매업소를 직접 찾았거나 다단계 관련 감염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시민에게 익명검사를 실시해 감염병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확진자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확진자도 시민이고 확진자도 이를 통해 충분히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의로 걸린 게 아니기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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