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해외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공장 가동률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공장이 대부분 재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생산국 13개국의 브랜드별 공장 가동률은 18일 기준 96.8%로 집계됐다.
자동차 선적 대기 모습 [사진=뉴스핌DB] |
브라질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는 공장이 모두 재가동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브라질 공장 재가동이 지연 중인 포드(93.1%), PSA(91.3%), 도요타(95%), 혼다(90.5%), 닛산(96.3%)이 90%대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GM, FCA, 테슬라, 폭스바겐, BMW, 벤츠, 르노 등의 가동률은 100%였다.
다만 실제 공장 가동률은 공장 내 감염 예방 조치, 부품 수급 지연, 수요량 감소에 따라 60∼70%대에 불과했다.
5월 생산량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70% 이상의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낮았다. 다만 4월 대비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브랜드별 기존 공급망 유지 등 생산량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5월 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7% 감소한 20만7000대에 그쳤다. 태국은 69.1% 줄어든 5만6000대, 브라질은 84.4% 감소한 4만3000대, 멕시코는 93.3% 급감한 2만5000대에 불과했다.
중국은 코로나 침체기 이후 신속한 공장 재가동과 자동차 구매 지원금 등의 자동차 수요정책에 힘입어 5월 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하는 등 유일하게 생산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는 미국이 4월 -46.6%에서 -29.5%로, 유럽은 -83.8%에서 -59.5%로 각각 감소폭을 줄였다. 중국은 4월에 3.0% 줄었지만 5월에는 7.0% 증가로 전환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국내외 모든 공장이 재가동됐지만, 일시적인 생산 물량 조절 등을 지속하고 있다.
5월에는 미국 공장 등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이달 중에도 부품 공급 차질 우려로 국내외 공장의 정상 운영은 불확실하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5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 대비 57.6% 감소해 올해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5월 누적 해외생산은 35.5% 줄어드는 등 국내외 공장의 생산량이 부진한 상태다.
완성차의 생산량 감소는 부품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일부 2차 부품업체가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위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재가동이 늘어남에 따라 업체 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부품업계 대출·보증 프로그램과 만기 연장 지원, 공공 구매 확대 등 내수촉진, 세금과 각종 공과금 납부기한 연장, 고용유지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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