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셀트리온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옵션을 늘려 나가고 있다.
24일 셀트리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는 7월 항체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해외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상태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치료제로 가능성도 확인했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이후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항체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이달 초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바이러스 증식을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영장류 대상 실험을 거쳐 오는 7월 16일에는 임상시험 1상에 돌입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500만명분의 치료제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넥스트라이즈2020 기조연설에서 "항체치료제가 23일까지 햄스터 대상 실험을 마치고 곧바로 원숭이 대상 실험에 들어간다"며 "내달 16일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에 들어가 올해 안에 임상시험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에 사용될 항체 치료제는 100만명 분 정도이며 400만명은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사스,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체를 중화시키는 선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전문업체와 함께 생산한 항원진단키트와 항체진단키트 2종도 의료취약지역에 공급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진단키트 전문업체들과 생산적 협업을 통해 전 세계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셀트리온과 진단업계 공동 발전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
◆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도 코로나19에 효과 확인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도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자가면역질환자에 효과를 보이면서 또 다른 치료 옵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국립병원에서 궤양성 대장염으로 치료를 받던 30대 환자가 코로나19로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의료진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위해 램시마를 투약했다.
환자는 램시마 처방 이후 일주일 만에 호흡이 개선됐으며 CT로 폐를 검사한 결과 염증도 완화됐다. 환자는 별도의 장치 없이 자가호흡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는 램시마의 성분명 인플릭시맙이 자가면역질환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세계적인 소화기계 의학저널 거트(Gut)에 게재됐다.
여기에 또 다른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에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자가면역 치료제가 적합하며 인플릭시맙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이러한 논문을 발표한 마크 펠드만 옥스퍼드대학 박사는 버밍엄대학병원 연구팀과 램시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램시마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셀트리온은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갖게 된다. 램시마는 정맥주사 제형의 IV와 피하주사 제형의 SC 모두 효과가 같아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 확인 시 환자가 치료에 있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영국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종합적 솔루션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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