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적색 불이 켜졌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자릿수나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및 흑인 사망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낮은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로부터 확연히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 흑인 유권자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보다 74포인트나 높았으며 히스패닉계에서는 38포인트나 앞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7~22일 133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6.24 mj72284@newspim.com |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졸 이상의 고학력 백인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40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NYT는 2016년 대선 출구 조사 결과 백인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단 7포인트만 앞섰다는 점을 상기했다.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19포인트 앞섰다. 다만 전체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얻었을 뿐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50%의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4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개월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그의 대응은 미국인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아 왔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보건 위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으며 58%는 이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에서 자신이 관료들에게 "제발 검사 속도를 늦춰라"라고 발언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인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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