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올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마라톤 대회도 취소됐다. 뉴욕시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안정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각지에서 새롭게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있는 데다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회를 열기에는 아직 전염의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뉴욕 마라톤 대회가 코로나19로 열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해 열리는 뉴욕 마라톤 대회는 뉴욕 가을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약 5만 명 이상이 참여한다. 이 행사에는 1만 명가량의 자원봉사자와 수백만 명의 관중이 모인다.
뉴욕시 관계자와 이 대회를 주최해온 뉴욕 로드 러너스(New York Road Runners)는 당초 예정대로 11월 이 대회를 여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공공 보건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베라자노 내로스 다리가 뉴욕 시티 마라톤 참가자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시는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보고하고 있지만 앞서 경제 정상화에 돌입한 다른 주(州)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밤까지 미국 50개 주 중 26개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클 카피라소 NYRR 회장은 이번에 대회를 개최하고 싶었지만, 대회를 조직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기 전에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 등록을 마친 선수들은 참가비를 환불받거나 향후 3년 동안 참가를 미룰 수 있다. 이들은 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NYRR은 7월 중 원격 대회 계획의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NYRR은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시를 강타했을 때도 마라톤 대회를 취소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라 주요 국제마라톤 대회 중 2개 대회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지난 3월 보스턴육상연맹은 마라톤 대회를 4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가 결국 올해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으며 런던과 시카고 마라톤대회는 가을로 예정돼 있으나 개최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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