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하며 50% 초반대로 떨어졌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지난해 6월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당시 참석을 원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이를 원치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볼턴 회고록'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6월 4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8%p 내린 51.6%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참고 그래픽.[사진=리얼미터] |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7%p 오른 44.5%로 확인됐다. 이 중 '매우 잘못함'은 28.4%였다. '모름/무응답'은 1.0%p 떨어진 3.9%였다.
긍·부정 격차는 7.1%p로 오차범위 밖이지만 3월 3주차(긍정 49.3%, 부정 47.9%) 이후 가장 좁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3주차 62.3%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32.6%였으나 이번에 44.5%를 기록하기까지 꾸준히 상승세다.
최근 지지율 부진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조성된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에 이어 금강산과 개성에 병력을 배치하겠다는 등 군사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단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하며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진 만큼, 차후 지지율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뢰성 여부를 떠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에 볼턴 회고록의 부정적인 후일담들이 대거 쏟아졌다.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실행에 제동을 걸면서 다시 한반도 정세가 안정화 국면으로 돌입하고 이번 주를 기점으로 추가 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7490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16명이 응답을 완료, 4.0%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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