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들이 조합장 등 임원을 해임하기 위한 총회를 발의한다. 일반분양가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이유에서다.
시공사들은 선분양을 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분양가를 둘러싼 조합 내홍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8.20. sun90@newspim.com |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조합원모임 온라인 카페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조합장과 관리이사, 총무이사. 감사 등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총회를 발의한다.
이들은 "공사중단 운운하며 조합원을 협박하는 시공사, 오로지 시공사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조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이제 정의롭고 현명한 조합원들이 분연히 일어나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해임 총회를 발의하기 위해선 전체 조합원 수 6123명의 10%(613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해임을 추진하는 한 조합원은 "해임 총회 일정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둔촌주공은 일반분양가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조합은 다음 달 9일 임시총회를 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라 2900만원대 일반분양가를 수용할지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조합 집행부에선 HUG 기준에 따른 일반분양가를 수용하고, 7월 말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수 조합원들은 2900만원대 분양가로 사업을 진행하면 조합원당 분담금이 최대 1억3000만원 늘어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분양가는 3500만원 넘게 책정될 수 있다는 용역 결과를 근거로 HUG의 분양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시공사까지 조합에 분양가 수용을 압박하면서 갈등은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시공사업단은 전날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일반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 중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공사가 중단되면 일반분양 일정, 선 투입 공사비에 대한 대책, 조합의 공사비 조달 대책이 확정될 때까지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실착공일과 준공일은 전제조건 변동에 다라 재협의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조합장과 임원뿐만 아니라 시공사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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