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서울대학교 내 식당·매점·카페가 줄줄이 휴점한다. 매출이 50% 이상 급락하면서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302동 식당, 4식당, 3매점, 220동 매점, 느티나무 음대 카페는 내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휴점에 들어가기로 했다. 919동 식당은 같은 기간 아침과 토요일에 휴점하는 등 단축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학기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식당·매점 매출은 급락했다. 서울대 식당·매점 등을 운영하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에만 1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대 식당은 이전까지 방학기간 중 배식구 숫자를 줄이는 등 단축 운영을 해왔으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는 없었다. 특히 이번 계절학기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식당·매점 등 이용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대 생협은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경영난 극복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일부 식당 등의 휴점 및 단축운영 등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연대 500동 식당인 '샤반'의 경우 계약 종료됐지만, 입점 희망업체가 없어 현재 공실 상태다. 동원관 식당 '소담마루', 4식당 '두레미담 2호점'도 곧 철수 예정이다. 서울대 생협 관계자는 "위탁 업체들도 경영이 너무 어려우니까 속속 철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적자를 만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근로자 월급도 실질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대 생협은 "이미 근로자의 무급 휴가, 유급 휴직, 각종 비용지출 중단 등 운영비 절감 노력과 자구책을 마련해 노·사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가 잠식되기를 바란다"며 "조속한 시일 내 생협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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