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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새 비즈모델 '모빌리티' 질주…주력사들 속속 투자 확대

기사등록 : 2020-06-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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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회사, 성장성 높은 중국 전력 반도체 기업에 250억 투자
계열사들도 비즈니스 혁신 바탕으로 '모빌리티'에 역량 집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물론 차량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한 딥체인지'를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성장성 높은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CES 2020' 현장에 모였다.[사진=SK이노베이션] 2020.01.29 iamkym@newspim.com

◆ 전력반도체 만드는 중국 전기차 자회사에 대규모 투자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국 자회사 SK차이나는 BYD반도체에 1억5000만위안(약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했다. BYD반도체는 중국의 전기차회사 BYD가 차량용 센서칩 등을 생산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BYD반도체에는 SK차이나뿐 아니라 미국 자산운용사인 히말라야캐피탈, 영국 시스템 반도체 설계업체 ARM, 중국 샤오미, 레노버 등이 총 27억위안(약 4620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곳은 히말라야캐피탈로 2억1700만위안(약 37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3%를 차지했으며 SK차이나는 다음으로 많다. 

SK가 BYD반도체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변환 반도체 IGBT에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 

IGBT는 전력 손실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중요 부품으로 배터리에 이어 전기차에서 두 번째 비싼 부품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체 비용의 약 7~10% 수준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중국 중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IGBT 시장은 2020년에 14억1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4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IGBT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 SK 관계자는 "모빌리티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며 "BYD반도체에는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주력3사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참가해 혁신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SK그룹]

◆ '딥체인지' 바탕으로 모빌리티에 총력

SK그룹은 2018년에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C 등 계열사들을 통해 모빌리티 전반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모빌리티 원년'으로 삼고 세계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 계열사 모빌리티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유업계 1위지만 성장성 높은 배터리 분야로 딥체인지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에 올 초 헝가리와 중국에 각각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해 전체 생산능력을 연 19.7GWh까지로 확대했다. 이는 전기차 40만대에 납품할 수 있는 규모다. 목표는 2025년까지 100GWh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3위권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하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전세계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를 넘어서는 성과도 냈다. 후발주자이지만 꾸준히 전기차 배터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4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5%로 5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3.4%(6위), LG화학은 18.2%(2위)로 집계됐다. 

국내 1위 이통사 SK텔레콤은 이동통신서비스와 ICT 기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서비스로는 내비게이션 앱 'T맵'이 있으며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관심이 높아진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볼보자동차와 협약을 맺으면서 통합 IVI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내년 하반기 출시부터 출시되는 볼보자동차의 일부 차종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시판되는 모든 신차에 SK텔레콤의 통합 IVI가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모빌리티 기술 혁신에 필수적인 차량용 반도체와 솔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적용된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필름과 화학, 소재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SKC도 딥체인지를 통해 모빌리티, 반도체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학사업부분 지분을 이전하고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합작사 SKC코오롱PI 지분을 매각했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지난 1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의 글로벌 1위 제조업체 KCFT를 인수했으며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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