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청년들의 반발과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국민들은 조삼모사(朝三暮四)에 속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2만명을 넘어섰다"며 "그런데 청와대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려는 것'이라고 엉뚱한 입장을 내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상현 무소속 의원. 2020.03.17 kilroy023@newspim.com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하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22만여명의 국민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전날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은 오전 10시 기준 22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공식 답변 요건을 달성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직후 처음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외쳤던 상징적 장소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전날 방송매체에 출연해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윤 의원은 "취준생과 청년들의 분노에 비춰 궁색하고 황당한 답변"이라며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고정 인건비가 증가해 신규 채용이 감소한다는 것은 산수 계산으로도 알 수 있는데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난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지금은 용역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갈 기회도 더 커진다'고 했다. 정규직을 대거 늘려놨으니 이분들이 자연 퇴직하는 먼 훗날에는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얘기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궁색한 변명보다는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박탈한데 대한 사과와 취준생의 좌절감을 해소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청와대 주관 관계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요원들의 신분이 공사 직접고용의 청원경찰로 바뀐 경위부터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 라는 제목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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