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말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채권(ETN)에 대한 유동성공급자(LP) 2분기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4월부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일부 ETN의 가격이 이상 급등하면서, 괴리율이 최대 1000%가 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종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달 말쯤 ETN LP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래소는 분기별 종합 평가를 발표하고 있는데, 1분기 결과는 공매도 금지 관련 시스템 변경으로 늦어졌지만 2분기는 정상 일정에 따라 발표하게 된다.
이번 ETN LP 평가에는 원유 레버리지 ETN 괴리율 문제가 반영된다. ETN을 관리하는 LP증권사는 총 8곳이다. 원유 레버리지 ETN의 경우 정상 괴리율 6%를 넘는 거래일이 해당기간 20일 이상이고,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F)을 받으면 거래소는 LP 교체를 요구한다. 이후 한 달 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문제는 2분기 원유 ETN의 가격 이상 문제로, 다수 레버리지 종목이 LP교체 기준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 4월 22일 괴리율(시장가격과 지표가격 간 차이)이 928.16%까지 치솟은 이후, 5월 15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세자릿수 괴리율을 나타냈다. 이후 한 달 동안도 두 자릿수 괴리율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유사하다. 4월 22일 괴리율이 1948.17%까지 이상 급등하는 등 해당 기간 22일 연속 세자릿수 괴리율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한 자릿수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날 괴리율도 7.36%를 기록했다. 다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등 상품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거래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있었지만, 기존 평가 방식·기준을 적용해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다음달 말쯤 돼야 평가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폐 여부 등에 대해선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판단이 가능하다. 원래 요건 기준에 맞춰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0월 5일부터는 ETN LP 평가를 강화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LP평가 주기가 기존 분기별(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다. 3분기까지는 분기별 평가가 나오고, 이후 매달 LP평가를 발표하게 된다.
또한 평가 등급에 따라 신규 유동성공급계약 제한기간이 강화된다. 최저등급(F)을 받을 경우 1회는 2개월, 연속 2회는 3개월, 연속 3회는 6개월 간 신규 상장을 금지한다. 하위 두 번째 등급(D)을 받아도 1개월 간 신규 상장 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다음달 말부터 괴리율이 100% 이상인 ETN은 상장폐지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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