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136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미국 농무부가 추정했다. 이는 1994년 '고난의 행군' 시기 150만톤보다 적은 수치다.
2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최근 공개한 '2020년 6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올 가을 북한의 도정 후 쌀 생산량이 136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북한의 쌀 수확량 137만8000톤보다 1만8000톤 감소한 것으로 특히 '고난의 행군' 시기 보다는 14만톤이 부족한 수치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북한이 수입해야 할 쌀 규모를 각각 20만톤과 22만톤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쌀 부족 현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한 북중 접경지역 폐쇄, 무역 잠정 중단 등의 조치로 비료 수입이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작업과 비료 투입은 계절성이 있다"며 "본격적인 농사철이 되기 전에 비료를 많이 토지에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한 해 쌀과 옥수수, 밀 등 곡물수요량을 약 55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은 464만톤으로, 약 86만톤의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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