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19일 북한이 올해도 식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약 86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농업진흥청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 곡물생산량은 약 464만톤"이라며 "이는 최근 3년 평균 곡물생산량 469만톤보다 다소 저조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통상 북한의 곡물수요량을 약 55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올해도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그는 그러면서 "약 550만톤의 곡물수요량과 (지난해) 464만톤이라는 곡물생산량을 빼면 약 86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식량 위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30개 취약국의 1억8000만명이 식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전염병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미 기후문제와 분쟁, 경제 불안정을 겪는 취약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식량 위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식량 접근 확대를 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 통일부는 코로나19가 북한 식량부족 현상에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만큼 북한의 식량 부족 현상과 직접적으로 연계하기는 시간이 짧다는 얘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가 북한 자체 생산 곡물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곡물을 포함해 북한이 외부로부터 물자를 수입하는데 상당한 지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 봉쇄, 북중 접경무역 잠정 중단 등 '무역 통로'도 차단했다.
일련의 조치로 북한이 식량과 생필품 등의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14일 러시아로부터 약 2만5000톤의 밀을 지원 받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는 판문점 견학 재개 시기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방역 상황과 관련돼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 우려가 없어지는 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판문점을 포함한 비무장지대에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며 "이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고 방역당국은 이달 중으로 멧돼지 검체 검사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를 보고 판문점 견학 재개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며 검체 검사 시점에 대해서는 "(결과는) 이번 달 내로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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