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하루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보이며 급증하자 미국 정부와 방역당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까지 하루 2만명 꼴로 늘어나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 주 3만명 대로 늘어나더니 최근들어 4만명을 넘기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4만1천113명이 늘어나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최대 감염 지역이었던 뉴욕과 뉴저지는 강력한 봉쇄 정책 덕분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조기 봉쇄 완화에 나섰던 플로리다주와 텍사스, 애리조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들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26일 하루 신규 환자가 8천9백42명으로 급증,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CNN 방송은 자체 조사 결과 미국의 절반이 넘는 32개 주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텍사스주는 그동안 허용했던 술집 영업을 다시 금지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지역 내 모든 술집 영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식당은 영업이 가능하지만 총 수용인원의 50%까지만 받도록 허용했다. 100명 이상 모임이나 행사의 경우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오른쪽)과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 등과 함께 백악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동영상 캡쳐] |
상황이 이쯤되자 백악관도 이날 두달만에 코로나19 테스크 포스 브리핑을 다시 열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브리핑을 이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번은 두달 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신규 감염자의 절반이 35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란 점을 거론하며서 "젊은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에 취약한 이들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특별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데스크 포스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 조정관과 함께 다음 주 코로나19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지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확산 커브를 평탄하고, 생명을 구해왔다"며 코로나19 극복에 낙관적인 전망을 제기, 빈축을 샀다.
펜스 부통령은 이밖에 코로나19가 확산 우려 속에 재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집회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우리의 헌법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일부 지역에서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유지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실시해왔던 기존의 개별적인 코로나19 검사 방식에서 탈피, 새로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