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스웨덴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책이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스웨덴의 전략이 아직도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의하면, 텡넬 청장은 스웨덴 공영 라디오가 게재한 팟캐스트에서 사회의 많은 부분을 개방한 채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스웨덴 전략이라면서, 이는 코로나19에 장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텡넬 청장은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초기 국면 때 다른 국가와 달리 봉쇄 조처를 하지 않는 등 느슨한 방역 대책을 실시해 자국민의 생명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엄격한 봉쇄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 봉쇄를 풀면 다시 재확산하는 것은 막지 못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정 폭력과 우울증, 대량 실업 등 엄격한 조처에 따른 비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텡넬 청장의 이런 주장은 현재 실증적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웃국가 덴마크의 5배다. 지난 3월 중순 봉쇄 조치를 한 덴마크는 코로나19 통제권에 진입했다고 판단, 관련 조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중이다.
다만 텡넬 청장의 다른 주장은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앞서 텡넬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자국 평가에 대해 '완전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당초 WHO는 스웨덴을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돼 매우 상당한 규모의 발병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억제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보건 체계의 붕괴로 내몰릴 수 있는 11개 국가로 분류했는데, 지난 12일 WHO는 스웨덴의 감염률은 사실 '안정적'이라며 이를 수정했다. WHO는 스웨덴의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진단검사를 늘린 측면이 크다고 했다.
WHO는 "스웨덴에는 매우 긍정적인 추세 몇 가지가 있다"며, "특히 중증질환을 보이는 신규 사례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지난 4월부터는 중환자실 입원 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으며, 신규 사망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텡넬 청장은 코로나19를 다루기에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의 접근방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널리 잘못 알려져 왔다"며, "발병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고 시작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완화하고, 의료체계를 어떻게 보존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를 초기에 취할수록, 그 조치는 덜 강력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웨덴의 전략은 봉쇄가 필요할 때까지 (바이러스가) 확산하도록 한 다른 국가보다 똑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결과에 대해선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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