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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기지에 미군살해 현상금 돈다발"...트럼프 러 스캔들 2탄 점입가경

기사등록 : 2020-06-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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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가 탈레반 관련 무장단체들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현상금을 제공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보도한 미국 언론들이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제공한 현상금이 최소 1명 이상의 미군 사망으로 직결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보기관과 아프간 주둔 특수작전군은 이러한 현상금에 대해 지난 1월에 이미 알고 있었고 이로 인해 최소 미군 1명이 목숨을 잃은 사실까지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개혁 행정명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7 mj72284@newspim.com

WP는 최근 수개월 간 미군이 생포한 탈레반 포로들에 대한 심문을 통해 러시아가 제공한 현상금이 복수의 미군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탈레반 전초기지 급습 과정에서 다량의 달러 지폐 다발이 발견됐다는 중대 정보에 기반해 미국 첩보요원들과 특공대가 미군 살해 현상금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생포한 탈레반 전사들과 범죄자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현상금을 제공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총격과 사제폭탄 공격으로 2018년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 중 10명, 2019년에는 16명, 올해에는 2명이 사망했다. WP는 매년 아프간 보안군이 연합군을 아군 공격(green on blue)하는 사례가 발생한 사실과 탈레반이 종종 아프간 보안군으로 위장 잠입한다는 사실을 엮어 현상금을 노린 탈레반의 미군 살해가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렇게 취합된 첩보는 아프간 주둔 미 특수작전부로, 이후 3월 말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로 상달됐지만 러시아에 대한 항의 및 제재 강화 등 대응책은 승인되지 않았다고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미군 살해를 사주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도 러시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사실이 드러난 지금 어떠한 대응에 나설 것이냐가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백악관 측과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실을 보고받지 않았다'며 'NYT가 가짜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주요8개국(G8)에 부활시키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사실을 무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즈 체니(와이오밍) 하원의원도 "러시아 현상금이 사실이라면 백악관은 대통령이 왜 보고를 받지 못했는지, 누가 언제 정보를 습득했는지, 미군을 보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을 묻기 위해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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