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당국이 국경을 차단하고 내부 인원의 움직임을 통제하면서 탈북민과 북한 내 가족들 간의 통화와 대북 송금이 상당부분 차단됐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탈북민 단체인 탈북자동지회의 서재평 사무국장은 RFA에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내 이동 통제도 강화되면서 전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 내에서 외부와의 통화를 하려면 국경이나 산의 높은 지대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이동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명철 NK워치 대표도 "북한 내 가족들과의 통화가 어려워진 것은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의 영향도 있겠지만 근본 원인은 코로나19"라며 "전화 연락 자체가 어렵다보니 대북 송금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중국 단둥을 오가는 한국 내 탈북민 단체의 한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밀수와 관련된 움직임을 강력하게 통제하다보니 대북송금도 어렵게 됐다"며 "탈북민이 북한 내 가족에게 보내는 현금을 전달해 왔던 밀수업자들의 움직임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전화를 단속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대북 소식통은 "당국이 중국 전화에 대한 집중 단속을 3월말부터 시작했다"며 "밀수, 대북송금 등 중국 전화를 통해 이뤄지던 기존의 움직임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내부 인력 통제로 대북 송금 수수료도 인상됐으나 통화와 송금 자체가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이 외부에 빗장을 건 상황에서도 상당수의 탈북민들은 북한에 거주 중인 가족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지난해 한국 내 탈북민들의 경제활동을 조사해 발간한 '2019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 431명 가운데 61%인 246명은 북한으로 송금한 경험이 있다.
이들 중 2019년에도 대북 송금 경험이 있는 탈북민 123명의 1회 평균 송금액은 약 1300달러였다. 지난해 최고 송금액은 약 1만9000달러, 최저 송금액은 약 21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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