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신임 원장에 지상욱 전 의원, 홍보본부장에는 김수민 전 의원을 선출했다.
이들은 당명 개정부터 당 정책 연구·개발을 통해 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수진영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청년·여성 등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상욱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임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6.30 kilroy023@newspim.com |
◆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에 지상욱…"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 만들겠다"
지상욱 신임 여연 원장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을 살리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여연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합당은 지난날 추구했던 가치와 정책이 이번 총선에서 외면 당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새누리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바른정당 정책위원회 의장, 예결위 간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새로운보수당 시절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으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했으나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연은 지난 1995년 민주자유당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정당 정책 연구원이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책 이슈를 선도하지 못했고, 강점이었던 여론조사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21대 총선 당시 통합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위원장은 직접 여연 해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제대로 안 되면 싱크탱크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 않나"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여연 원장직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교수가 21대 총선 당시 '세월호 텐트' 망언을 한 차명진 전 후보를 옹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안을 철회했다.
김은혜 통합당 비대위대변인은 이날 지상욱 원장을 소개하며 "실리콘밸리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공학도 출신으로 데이터정치, 정책적 선도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당 혁신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0.06.30 pangbin@newspim.com |
◆ 여연, 통합당 당명 개정 작업 착수…청년·여성 정치인 위한 교육프로그램 구상
지상욱 여연 신임 원장과 함께 홍보본부장으로 김수민 전 의원이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을 맡으며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김 전 의원은 숙명여대 동아리 '브랜드 호텔'을 벤처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는 20대 국회 당시 최연소 국회의원이기도 했다.
지 원장과 김 홍보본부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예고한 당명 변경을 비롯한 당 쇄신 작업에 전면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찬 간담회에서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면서 "근사한 명칭이 나와야 하는데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여연은 보수진영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청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주력한다. 특히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과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데나워 재단은 독일 초대 총리 콘라드 아데나워의 이름을 따 1964년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교육 활동에 주력하며 독일 기독민주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아데나워 재단은 지난 2019년 10월 대한민국 차세대 청년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독일 방문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여연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젊은 세대에 다가가야 하고 청년 정치인들을 당이 양성해야 한다"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젊은 청년들에게 정치 교육을 시키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연은 형식적으로 이름이 연구원이지 실제 뭘 하는지에 대한 것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모든 체제를 그쪽으로 끌고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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