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자동차 산업 선진국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사업과 인력 재편을 추진하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1일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나라도 자동차 회사를 살리면서 친환경차 체제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천=뉴스핌] 이형석 기자 = 테슬라 모델3 대규모 고객 인도 이벤트가 22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열렸다. 2019.11.22 leehs@newspim.com |
전경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1분기 세계 주요시장 자동차 판매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2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45.4%), 유럽(-26.3%), 인도(-22.4%)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전체 글로벌자동차 판매시장도 전년 대비 20.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로 자동차회사 위기...정부가 선제적 지원
상황이 이렇자 일부 유럽 국가들은 자동차회사 지원을 하면서 친환경체제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80억 유로(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 및 근로자 지원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 생태계 구축, 미래 자동차 투자 등이 목적이다. 우선 경영 위기에 빠진 르노자동차의 은행 대출(50억 유로·6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친환경차로의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6000유로(807만원)에서 7000유로(942만원)로 인상했다.
기존 자동차 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내연기관차를 구입할 때도 3000유로(404만원)를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2023년까지 전국에 10만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인프라 확충 방안도 내놨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주요국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 [자료=전경련] 2020.07.01 sjh@newspim.com |
스페인 정부도 37억5000만 유로(5조원) 규모의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부품회사를 포함한 자동차 회사에 대한 저리 대출 등 금융지원에 약 27억 유로(3조6000억원)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 지급 등에 활용키로 했다.
독일은 친환경 체제 구축에 더욱 적극적이다.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6000유로(807만원)로 2배 인상하고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확충 하는 등 친환경차 체제로의 전환 방안이 경제 활성화 방안에 포함되었다.
◆ 車기업들은 생산시설 조정...인력 재편도 불사
자동차회사들은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위기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생산시설을 조정하고 인력을 재편하는 등으로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40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 대신 신규로 디지털 관련 인력으로 2000명을 고용할 방침을 밝혔다.
GM은 자동차 공유서비스 사업인 메이븐을 종료했고, 직원 임금 삭감(20%)에도 나섰다. 닛산은 인도네시아 및 스페인 공장 패쇄를 검토하고 있고, 미국(1만명), 영국(6000명), 스페인(4000명) 등 글로벌 인력도 감축할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50억 유로(6조7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르노 자동차는 향후 3년 동안 1만5000명의 글로벌 인력 감축과 일부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 韓도 과감한 정책지원 필요...'지금'부터 준비해야
전경련은 한국도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실장은 "지금까지 한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품사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이 집중돼 있다"며 "하지만 주요국들은 코로나 사태를 위기이자 산업체제 전환의 기회로 삼고 과감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위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자율차를 위한 도로·통신 인프라 구축 둥 미래차 산업에 대비한 과감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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