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내달 한국 방문에 대해 "이 시점에서 어떤 여행도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과 한국이 비건 부장관의 7월 초 한국 방문을 조율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같은 날 비건 부장관의 7월 초 방한 일정이 확정됐는지를 묻는 뉴스핌 기자의 질문에 "방한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부장관이 방한을 추진 중이며, 내달 7일부터 2박3일 일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미워킹그룹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독일마샬기금이 벨기에에서 개최한 화상간담회에서 북한과 외교의 문은 열려있다면서도,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 "남아있는 시간과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미친 어려움(wet blanket)으로 인해, 직접 대면해서 국제적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지금부터 미 대선 사이에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대남공세가 이어지고 2018년과 2019년 북미정상회담 막후상황을 폭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파문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의 대통령의 대북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다.
이 밖에 비건 부장관의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7~19일 미국을 방문해 양국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돌아온 시점이라 북핵문제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한 양국 간 추가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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