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첫 자동차 부품 공장을 세우고 유럽 진출에 힘을 싣는다.
1일 현대위아는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이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권동석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위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엔진 공장 기공식 모습 [사진=현대위아] |
약 4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지는 러시아법인 엔진공장은 2021년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 연 24만대 규모로 1600㏄ 승용차량용 가솔린 엔진부터 생산한 뒤 유럽 상황에 따라 생산엔진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생산량은 연 30만대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중국 산동성 소재 엔진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 및 유럽으로 수출했는데, 관세·물류비를 절감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생산라인의 일부를 러시아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에는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가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이 현지 생산 비율을 맞출 경우 부품 수입 관세 인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 역시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공장을 새로 짓는 계기가 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6년 130만대 수준에 그쳤던 신차 판매량이 2017년 159만대, 2018년 180만대, 지난해 176만대로 급등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올 1분기 러시아에서 9만3446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7월 기준 등록 전기차량이 5000대 미만으로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위아는 러시아 지역의 에너지 환경 및 지리적 여건을 고려할 때 내연기관의 시장성이 여전히 밝다고 보고 있다.
오 상무는 기공식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엔진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고 수준의 엔진을 생산해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 신설로 전세계에 총 5개의 엔진 생산기지를 확보, 연 200만대 이상의 엔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충남 서산, 경기도 평택, 해외에서는 중국 산동법인과 멕시코법인에서 엔진을 생산 중이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을 기점으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완성차 시장의 자동차 부품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통한 생산비, 물류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 중인 러시아에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러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인정받는 자동차 부품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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