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재와 경제 지표의 잇단 개선세는 이날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1포인트(0.30%) 하락한 2만5734.9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7포인트(0.50%) 오른 3115.86에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95.86포인트(0.95%) 올라 1만154.63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초기 실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45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시험에서 백신 후보군 4개 중 1개가 중화항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3.18%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닫혔던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가 문을 연 가운데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 05. 26. |
이 같은 뉴스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한 주간 미국의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9750명으로 40%나 급증했다. 이날 애리조나주에서는 49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미국의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며 최근 상황을 경계했다.
'집콕주'로 불리는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각각 4.35%, 6.72% 급등했다.
애센트 프라이빗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톰 하인린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우리는 경제 재개와 바이러스 사이에서 계속되는 밀고 당기기를 보고 있다"며 "우리는 화이자에서 긍정적인 백신 초기 임상 시험 결과를 봤지만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구글과 씨티그룹 등 다른 기업들이 직원들의 직장 복귀를 늦추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투심에 긍정적이었다.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6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237만 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는 경제 전문가들의 300만 건 증가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을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앞으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매우 완화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발생할 경우 미국 경제가 더 깊은 침체를 겪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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