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불과 한 달 여 남았지만, 양국은 아직 날짜는 물론 세부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며 "아직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suyoung0710@newspim.com |
한·미 양국은 연 두 차례 연합훈련을 통해 연합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각각의 훈련은 전작권 전환 과정에서는 물론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 번의 훈련만 연기되거나 취소돼도 그것이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양국은 이번 전반기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때문에 조속히 하반기 훈련 일정 및 계획을 확정하고 그에 따라 훈련을 실시해 전반기 훈련 미실시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한 달 여 남은 현재에도 일정 및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 양국이 일정 및 세부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데는 연합훈련을 두고 양국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는 8월 연합훈련이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전반기 훈련을 못했기 때문에 더욱 하반기 훈련은 연합대비태세 점검 중심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 1일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유행병때문에 전반기 지휘소 연합훈련이 연기가 됐다"며 "(어떤 훈련도) 전국구 훈련의 성과를 따라잡을 수 없다. 전국구 훈련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미국의 기존 입장대로 하반기 연합훈련이 연합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현재 시점에서도 양국 입장차이가 선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양국은 "협의를 통해 훈련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국이 훈련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해 하반기 훈련 실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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