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과 관련해 "경기인 출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선수가 폭력신고를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스포츠아일랜드를 찾아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방역상황 점검에 앞서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 문체부] |
문 대통령은 또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스포츠 인권 문제를 점검하게 된 최 차관은 국가 대표 수영 선수 출신으로 대한체육회 이사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을 지내는 등 체육계 현안에 밝다. 문체부는 오는 8월 스포츠윤리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에 신고했으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아무런 조치가 없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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