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단독 원 구성 이후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미래통합당이 3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를 위해 열리는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배준영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저희가 추경 심의 자체를 안했는데 의결하는 본회의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여당에서 지역구 예산을 추경에 끼워넣기 한 것을 지적한 바도 있고 저희 정책위원회에서 나름대로 (추경안을) 검토한 것을 정성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 전달했다"며 "지역구 끼워넣기 예산은 빠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희가 주장한 부분이 제대로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중 더불어민주당이 증액을 제기한 13개 지역사업 관련 자료를 들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2 kilroy023@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여당 단독으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마친 뒤 즉각 16개 상임위원회를 가동, 추경 예비심사에 착수했다. 각 상임위에서 총 3조10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고 예산소위가 전체 추경안 증·감액 심사에 돌입했다.
다만 3차 추경 규모는 정부가 당초 제출한 35조원 정도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예결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임위 예비심사나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위원들은 정부 편성 예산에 대하여 삭감 또는 증액의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문자 그대로 의견일 뿐"이라며 "국회는 예산 증액 권한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한 증액은 불가능하고 증액하는 경우도 삭감액의 범위에서만 증액한다"고 썼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단독 추경 심의를 보고 '졸속심사'라고 맹비난했다. 국민혈세가 들어간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단 5일 만에 처리했다는 것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비대위 회의에서 "하루에 10조 이상 혈세를 심의없이 청와대 앞잡이로서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오죽하면 참가했던 정의당조차 심사가 아니라 무심사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통합당은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뒤 의원총회를 열어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배 대변인은 "다음 주 저희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상임위에 배치되서 일을 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공수처법, 부동산 관련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합당은 다음 주 금융비리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특위는 5000억~1조원 가량의 투자 손실을 낸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옵티머스 운용 사건 등의 금융사건 피해자 대책 밎 정관계 비리 의혹 조사에 착수한다.
배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금융비리 특위가 비대위 산하로 갈지, 정책위 산하로 갈지 정해야 한다"면서 "위원장으로 유의동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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